2013년 9월 8일 일요일

빌 밀러 - 재탕



아래는 2012년 5월의 글이다.
최근 몇 번 빌 밀러에 대한 글을 보고 다시 올린다.
빌 밀러는 단지 인생의 막바지에 고생한, 운 없는 투자자가 아니라, 사기꾼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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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밀러

2012/05/25 23:52


빌 밀러에 대한 글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2005년까지 15년 동안 S&P를 이겼다고 하는데 그것이 조금 묘하다.
운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고, 아니라고 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은 확실하다.





WSJ에 올라온 수익율을 보면 금융위기전까지 높은 수익율을 유지했다.
금융위기 시에 큰 손실을 내고 S&P 500과 비슷한 수익율로 내려온다.

그런데 다시 살펴보면 일견해서 수익율이 높았던 것은 95년과 2000년 사이의 기간이다.
그 이전과 이후는 시장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아 보인다.



실제 년도별 수익율 자료가 있어서 확인해 보았다.


위의 그림에 2004년까지 14년동안 시장을 이긴 기록이 보인다.
그런데 시장과의 수익율 차이가 3번(96,99,2003)을 제외하면 매우 적다.
3번을 제외하면 오차의 범위 바깥에 있는 것으로 보기 힘들다.
오차의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은 우연히 발생한 일이라는 뜻이고, 시그널이 아니라 노이즈일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익율을 마사지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
역분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만약 어떤 식으로든 한해의 높은 수익율을 몇년 동안에 나누어 반영하면 운좋은 첫해의 실적을 이월할 수 있고 실적이 나쁜 해를 덮을 수 있다.

어떤 이유로든 14번을 연속해서 이기는 것으로 보면 우연일수가 없고, 기적에 가깝다.
그런데 11번은 이긴 것이 아니라고 본다면 3번 이긴 것이다.
3/14은 전혀 놀라운 확율이 아니다.

이것을 큰 베팅에서 3번 이긴 것으로 보면 3/3이다.
이것은 동전을 3번 던진 것에 불과하고, 1/8의 확율로 이기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이다.

동전던지기에서 3번 연속이기고 4번째 졌다면 그의 행적은 전혀 이상하지도 뛰어난 것도 아니다.



모닝스타에서 펀드들의 장기성과를 보여준다.
여기서는 성과가 로그로 표시되고, 기울기로 수익율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빌 밀러의 장기성과를 시장과 비교하면 실제로 시장보다 뚜렷하게 앞선것은 90년대 후반 3년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기간은 마치 인덱스 펀드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2008년 빌 밀러가 자신의 경력을 망치기 전까지의 수익율을 가지고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아마 그저 평균보다는 뛰어나고, 잠깐 운이 좋았던 투자자라고 봤을 것이다.
그런데 저렇게 평범한 수익율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15년 동안 이겼다면 정직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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