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4일 수요일

wti vs kospi



기름값의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그야말로 점치는 것에 가깝다.
그런데 기름값의 미래와 물가, 금리, 환율, 경기, 주가를 관련시키는 것은 덜 점쟁이스러운 일이다.

기름값이 내리고 오르고, 높고 낮은 것은 전부 다른 현상의 원인도 결과도 될 수 있다.
기름값이 경기를 반영한다고 믿으면 오를 때 즐겁고, 기름값이 낮아야 경기가 좋아진다고 믿으면 내릴 때 즐거울 수 있다. 항상 걱정없이 살고 싶으면 살짝살짝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면 좋다.



유가에 비해 주가의 조정이 적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지수를 보거나, 전세계 신흥국지수를 보거나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과거 17년(88-05)간의 지수밴드 500-1000과 비교할만한 유가의 폭은 15-40이다.
그렇게 맞추고 보면 지금 유가나 지수가 크게 벗어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과거 10여년간 유가가 과하게 높았다.

과거 지수가 유가를 몇개월에서 1년 가량 선행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왜 최근 유가하락 전에 주가하락이 두드러지지 않았는지 의심해 볼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지수는 횡보했어도 밸류에이션(pbr...)은 내려갔다는 것이 일부 해명이 될 수 있다.




전년동월비를 보면 지수와 유가의 관계 특히 선후, 변동폭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최근의 유가하락은 86년 이후 가장 빠르게 진행한 것이다.

선후관계를 무시하면 여전히 유가대비 주가하락의 폭이 매우 적어서 걱정스러울 수 있다.




유가를 뒤집어서 6개월 미뤄본 것이다.
대략 저점과 고점이 일치한다.

바로 보면 지수가 선행하지만, 뒤집으면 유가가 선행하는 것이다.
싸이클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에 원자재가격지수가 반대방향으로 포함된다.
그래서인지 지수개편이후 몇년동안 경기선행지수가 고자가 되었다.

그런데 지금 유가가 강력하게 하락한 상태에서 지수와 경기가 뒤따른다면 경기선행지수가 지나치게 빠르더라도 전혀 쓸모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지수는 4년이상 횡보를 했으나, pbr (source: krx)은 4년 내내 감소했다.
왜?
위 그림만으로 설명하려면 매우 쉽다.
한국의 수요과 관련없이 형성된 국제적으로 높은 유가가 고비용으로 한국의 경제에 강력한 억제효과를 발휘했다.

유가가 하락했으니 이제 어떤 일이 생기나?
알려면 과거를 봐도 된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미래가 그냥 보인다(...는 착각이 든다).

디플레이션으로 지구가 멸망할 것 같은 시기에 한국의 pbr이 다시 1.5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주가가 올라가면서 pbr이 올라가면 좋지만, 자산을 상각하면서 bps가 내려가도 pbr은 올라갈 수 있다. eps가 내려가면서 per가 올라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이미 한국에서 문제가 될만한 많은 부실 재벌, 대기업들이 지난 몇년간 정리가 되어서 새 주인을 찾아 사라졌고 많은 자산이 상각되었다.

그러니 그냥 그래프 모양 상하는 일 없게, 한국은행, 통계청이 마음 졸이는 일도 없게 잘 풀리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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