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3일 월요일

yen vs balance of trade


최근의 엔화 강세가 안전자산 선호일수도 있다.
금값도, 미국채도 강세였으니 묶어서 그렇게 볼만도 하다.

그러나 외환수급을 나타내는 국제수지의 변화를 보면, 적어도 사후에 그럴만도 하다는 판단을 할 정도의 관계를 무역수지, 경상수지와 보여주고 있다.
만약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한다면 엔화강세는 상당기간, 상당수준 유지될 수 있다.



무역수지 적자는 2011년 후쿠시마원전사태 이후 에너지 수입증가로 심화되었다.
아베가 나타나기 전에도 전 골드만 삭스 회장 짐 오닐등의 사람들은 엔화약세를 피하기 어렵다고 봤고, 대부분은 떠중이들은 달러당 70엔대의 엔화 초강세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일본의 디플레이션, 끝없는 전세계의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끝없는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그러나 이후의 엔화약세는 아베나 다른 누가 정권을 잡아 무슨 짓을 해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속도, 강도에는 차이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만 3년이 넘은 시간이 지나서 수출이 회복되고 (수출 회복은 수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무역수지가 적자에서 벗어나는 신호가 보이더니 이제는 금융위기 이전수준의 흑자를 회복했다. 기름값이 안정되면 일본의 수출도 한국처럼 증가하는 신호를 보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효과를 j커브라는 표현을 쓰는 모양인데, 정책의 효과가 초기에 반대로 나타나다가 나중에 원하는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런 저런 그럴듯한 이유를 붙이지만 대개 사족이다. 일본같은 선진국도 환율과 국제수지 간에 피드백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이렇게 수출이 회복되고 달러가 유입되는 상황에서 통화강세 압력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통화강세가 나타나는 것은 수지면에서만 봐도 고려사항이 더 많다.



해외자산이 많은 일본의 경상수지가 일시적인 적자에서 벗어나는 것은 무역수지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었다.

그런데 최근 이 경상수지가 다시 급증을 하고 있다.
지속될 것인가?
모른다.
국내외 선수 중에 누군가가 대답할 것으로 기대한다.


data source:
https://www.mof.go.jp/english/international_policy/reference/balance_of_payments/ebpnet.htm


계절조정을 하지 않은 수치라서 노이즈가 많지만, 일본의 금융계정도 경상수지와 거의 정확하게 대칭이다. 한국과 다르지 않다.

과거 확인한 것처럼 일본 외환보유고의 변동도 한국처럼 환율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
현재 일본 정부의 개입도 스무딩 이상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이상의 조건을 고려하면 금융계정이 부여하는 높은 노이즈는 전적으로 무시하고, 무역수지, 경상수지만 가지고 환율을 이해해도 충분하다. 설령 이해가 안되더라도 금융계정을 봐서 얻을 정보보다 노이즈가 많다는 것이다.


엔화의 약세가 과거 아베노믹스의 핵심일 수 있다.
실제 개입을 하든 뻥카를 날리든 금리조절, 양적질적완화를 하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무역수지, 경상수지 상황에서는 환율이 아니라 다른 무기를 동원하기 쉽다.


엔화의 강세가 당분간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고 놓을 수 있다면, 세상을 보기가 조금 쉬워진다.
왜?
한국의 일부 기업들이 중국에서 죽을 쑤더라도 일본과의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갑자기 일본기업의 수출이 위축되고 한국기업의 수출이 급증하는 일은 생기는 어려울 것이다.
왜?
j커브현상이라고 경제학자들이 나중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가 뭐든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미 변화의 시작은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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