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8일 토요일

고압경제 + 대칭적물가목표 CPI vs federal rate 20170318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물가 2%가 목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작년에 고압경제라는 말이 추가된 후 이번에 대칭적 물가목표라는 것이 추가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달라질 것이 있나?
전혀 없다. 물가를 일정 범위에서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확인한 것 뿐이다.


물가목표가 2%라고 하는 것은 목표일 뿐이고 최선의 상황에서도 물가는 일정한 값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인다.

방의 온도를 조절하는 경우에도 그렇고 어항의 온도를 유지하는 경우에도 그러하다.
측정이 정확하고 히터와 쿨러의 성능이 좋으면 온도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성능이 나쁘면 넓은 범위에서 움직인다.
만약 히터와 쿨러 중 하나 밖에 없다면 온도는 대칭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비대칭적으로 움직이기 쉽다. 또한 원하는 범위에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게 된다.

또 물가의 상한선을 3%라고 정해놓고 정책수단을 사용하는 것과 물가의 목표를 2%로 놓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실제 상황에서 전혀 다를 수 있다. 상한선을 정해놓고 움직이면 역시 비대칭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내 온도를 올리고 싶지만, 모든 문, 창문이 열려있는 상황에서는 히터를 풀 가동해도 효과는 제한적이거나 없다. 대부분의 문이 닫혔고,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지나간 것으로 보여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온도가 실제로 올라가는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면 히터를 낮추어야 하지만 얼마나 낮출 것인가?는 과거의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연준이 금리조작 이외에 통화량과 물가에 영향을 주는 다른 수단을 가지고 있는지, 수단들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목표가 통화량인지 물가인지, 목표가 값인지, 범위인지, 상한선인지, 하한선인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인지에 따라서 실제로는 매우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

기준금리는 시장을 움직이는 강력한 도구였으나 금융위기 이후 풀가동을 유지했기 때문에 상수였고 오랫동안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대신 QE를 통해 높은 자산을 쌓았고, 통화를 직접 공급했다.
지금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경기회복, 물가상승에 대응하고 있지만, 연준이 원하면 자산매각을 통해 매우 강력하고 빠르게 경제를 얼어붙게 할 수 있다.

금융위기에 적극 대응하면서 연준은 과거보다 더 강해졌다.
더 강한 연준은 그 힘을 더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다.




core cpi, core pce deflator, gdp deflator, federal rate


94년 이후 미국의 핵심물가는 1-3% 범위에서 움직였다.
물가가 오르면 기준금리를 올리고, 기준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내려가고, 물가가 내려가면 기준금리를 내렸다.
그래서 물가 대칭적으로 움직였나?
그렇다면 이미 20년 동안 대칭적 물가목표 2%를 달성한 것이다.

금융위기 이전 기준금리는 평균적으로 물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무슨 뜻인가?

물가를 누르고 눌러서 2%라는 것이고, 눈으로 보이는 핵심물가 이외에 더 강력한 물가상승 요인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매우 높게 기준금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물가를 2% 수준에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슨 요인이 금리를 높게 유지하게 만들었을까?
기름 식품 등의 비핵심물가, 부동산주식등의 자산가격, 높은 실질 성장률...


요약하면 지난 20년간 대칭적인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는 비대칭적으로 움직였다.




전체 물가와 핵심 물가를 비교해보면 전체 물가의 변동이 당연히 더 크다.
연준이 core pce deflator를 중요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headline cpi가 높아지면 연준이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2004년에 시작된 금리상승은 2년 지속되었다.
그럼에도 물가는 저 높은 곳까지 다녀왔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만 2%에 도달한 물가가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처음 금리를 올리고 1년 이상 관찰한 결과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늦었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것이다.

싸이클 후반에 급격한 침체를 겪지 않으려면 연준이 가진 강력한 힘의 사용을 최대한 미루고 가능하면 느리게 자산규모를 축소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다.

급격한 물가상승, 급격한 금리상승은 연준이든 트럼프정부든 원하는 바가 아니다.
하드 랜딩으로 많은 신흥국이 죽어나가면 미국도 어려워진다.




길게 봐도 1950년대가 끝이다.
여기에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물가와 기준금리가 나타난다.
기준금리가 싸이클 마지막에 3%가 될지, 4%가 될지 알 수 없으나 현재 점도표에 보이는 3%는 물가가 내려가면서 낮아진 것이고, 물가가 올라가면 올라가게 될 것이다.


50, 60년대와 비교해도 90년대 이후와 비교해도 끝에 표시한 기준금리 전망이 특별히 가파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진행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준비는 필요하다.
개인도 그렇지만, 한국 경제 전체가 준비할 필요가 있다.





댓글 5개:

  1. 길게 놓고 보니까 히터는 영 반응이ㅡ늦고 쿨러는 사람들이 너무 과하게 튼 느낌이네요.

    니가 해봐 그러면 난 더 못하갰지만

    답글삭제
    답글
    1. 골디락스시절 물가 수준이 3% 전후를 넘지 않는 것은 그것보다 높은 시절(67-94)이 비정상적으로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과해보이는 쿨러가 사실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일 수도.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벌어진 일이 예외적이라 신경꺼도 되는지, 대공황과 같은 시절이 반복되는 것이라서 여전히 히터를 빵빵틀어야 하는 것인지는 지나봐야 알 듯요.
      나같으면 일단 물가를 따라서 금리를 올렸을 것이고, 아마 지금 2%까지는 올려놨을 것 같네요.

      삭제
    2. 새로운 시도는 시도인거 같아요. 이렇게 비둘기 적인 연준이 없었었나보죠.

      한가지, 보면..94년에 그린스펀이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고 실제 물가는 조용한데 금리 막 올린게.. 엄청 독특한 행보는 행보였던거 같아요

      삭제
  2. https://www.cnbc.com/2018/05/01/sara-eisen-speaks-to-former-federal-reserve-vice-chairman-stanley-fischer-former-federal-reserve-bank-of-dallas-president-ceo-richard-fisher.html

    글보고서 기름값하고 확인해보니
    이제 보니 3%가 마지노고 1%는 수정대상인걸로 보이네요. 물가가 중요하다는 말씀이 확와닫습니다.

    답글삭제
    답글
    1. 평균이 2%면 2%를 넘는 값을 받아들여야 하니, 저명하신 분들이 2%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네요. 기본적으로 연준이 경제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지네요.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