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3일 금요일

crypto bubble, fiat money


많은 사람들이 6월 9일의 전세계 기술주 급락을 보면서 tech bubble이 17년만에 다시 터지는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
여러 지표들을 확인해도 기술주 전체에서 거품의 증거를 찾기 어렵지만, 테크와 금융이 전례없는 방식으로 결합된 가상화폐에서는 거품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http://www.economist.com/news/leaders/21722841-latest-frenzy-tulipmania-gold-rush-or-dotcom-boom-what-if-bitcoin-bubble
"is bitcoin like a tulip, gold or the dollar—or is it something else entirely?"

가상화폐가 교환이나 가치저장의 수단이 될 수 있는가?
그렇다면 향후 금이나 달러의 역할을 일부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더라도 블록체인이 다양한 혁신의 원천이 된다면 건전한 버블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그저 거품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https://www.forbes.com/sites/panosmourdoukoutas/2017/06/22/the-bitcoin-bubble-will-turn-into-mania-before-it-bursts/#1cdb96777945
But there’s one thing still missing to turn the bubble into mania: a broad participation beyond the “pioneers” and the “early adopters,” to “early majority--” along the Rogers curve.

가상화폐에 대한 가치평가는 논외로 하더라도, 가상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광풍 수준에 도달해서 버블 붕괴를 의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니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https://www.forbes.com/sites/investor/2017/05/31/cryptocurrency-is-a-bubble/2/#72e01ce66ce9

현재는 거품이지만, 꺼지고 나서는 미래의 아마존, 애플이 될 가상화폐를 골라 사는 것을 추천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양 3국의 가상화폐 광풍에 대해 전세계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한국 금융당국도 주시하고 있다.
얼마 전 금감원에서 아래와 같은 보도자료를 냈다.

가상통화 투자시 유의사항
http://61.73.100.30/fss/kr/promo/bodobbs_view.jsp?seqno=20581&no=13152&s_title=&s_kind=&page=1
① 가상통화는 법정화폐가 아님
② 가상통화는 가치급락으로 인한 손실 발생 가능
③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다단계 유사코인에 주의
④ 가상통화도 해킹 등의 위험에 노출
⑤ 가상통화 취급업자의 안정성에 주의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가상화폐에는 가짜도 있고, 진짜도 털릴 수 있지만, 이것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유의사항은 1번을 제외하면 다른 화폐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통화에도 가치급락이 발생한다.
교과서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도,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 많은 신흥국 통화에서 몇년 이내의 단기간에 몇배의 급등락이 발생한다.
30년 이상으로 시계를 넓히면 선진국 통화의 가치도 몇배의 변동은 흔한 일이다.
당연히 원화도 예외는 아니다.

다단계 유사코인은 사기에 가깝지만, 비상장 주식이 장외에서  거래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많은 가상화폐들도 장외 거래 단계를 거쳤다.
시가총액이 수십조에 달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대표적인 가상화폐들은 다단계 유사코인보다 얼마나 안전한가?

해킹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모든 온라인 거래에 해당되는 것이다.
온라인 거래가 아니어도 사기당할 수 있고, 돈을 집에 보관해도 불나서 사라질 수 있고 도둑맞을 수 있다.

가상통화취급업자의 안정성은 은행이나 증권사보다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큰 손실을 입는 것은 바로 정상적인 금융회사의 정상적인 금융상품, 금융계좌때문이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시에 망한 금융회사, 뱅크런, 펀드런, 깡통계좌, 깡통펀드를 통해 일반인들이 입는 손실은 한국에서만 수십조에서 수백조로 어림할 수 있다.


그럼 법정화폐가 아니라서 유의해야 된다는 1번은 극복될 수 없는 문제인가?
찾아보니 한국은행이 6개월 전에 공개한 보고서에 관련된 내용이 있다.

[2016 공동연구 결과보고서] 분산원장 기술의 현황 및 주요 이슈
http://www.bok.or.kr/contents/total/ko/boardView.action?boardBean.brdid=132330&boardBean.menuid=110&boardBean.rnum=4&menuNaviId=110&boardBean.cPage=1&boardBean.categorycd=0
제1부. 정책적 이슈
Ⅰ. 디지털통화와 분산원장 기술의 개요
Ⅱ. 분산원장 기술과 금융서비스
Ⅲ. 분산원장 기술과 금융인프라
Ⅳ. 디지털통화 및 분산원장 기술과 규제
Ⅴ. 중앙은행의 분산원장 기반 디지털통화 발행
"특히 bis와 영란은행은 민간 가상통화의 성장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분산원장 기술 기반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Ⅵ. 결론
300페이지에 가까운 보고서이고 기술적이고, 전문적이라 어렵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없지 않다.
얻은 교훈은 가상통화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과 같은 실물에 기반한 화폐가 갖는 주기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은 대공황, 2차대전 전까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달러와 같은 피아트 머니가 세계를 지배하게 되면서 일부 극복했다고 볼 수 있으나, 과도한 화폐발행으로 인한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의 폐해를 극복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국가신용에 기반한 기존의 법정화폐제도에 대한 불신과 세계화되고 좁아진 지구에서 금융회사들이 부과하는 과도한 거래비용에 대한 대안으로 가상화폐가 제시되었다.
가상화폐의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커져서 전세계 금융시장, 외환시장, 중앙은행, 정부가 무시하지 못할 규모가 되면 이들의 대응은 가상화폐의 수용, 통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가상화폐 열기에 대한 거품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거품여부와 상관없이 가상화폐와 이를 뒷받침하는 분산원장기술은 장기적으로 금융의 미래를 바꾸고, 일부 투자자들의 손을 벗어나 현실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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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ankofengland.co.uk/research/Pages/onebank/cbdc.aspx
We are undertaking a multi-year research programme into the implications of a central bank, like the Bank of England, issuing a digital currency. We first raised the possibility of a central bank-issued digital currency in our research agenda in February 2015. We have since released a more detailed selection of research questions on the topic. We welcome continued engagement from the wider central banking and academic community to shape our research in this emerging field.



Litecoin Explodes Higher After Flood Of Chinese, Korean Buying In Search Of Latest Cryptobubblehttp://www.zerohedge.com/news/2017-06-17/litecoin-explodes-higher-after-flood-chinese-korean-buying

Market Instability Causes Bitcoin Price Premiums, China & South Korea Trade at $2,850
https://www.cryptocoinsnews.com/market-instability-causes-bitcoin-price-premiums-china-south-korea-trading-at-2850/

Dennis Rodman's latest trip to North Korea is sponsored by the Bitcoin of weed
http://mashable.com/2017/06/13/dennis-rodman-north-korea-potcoin/#x5oi4MdOT5qn






댓글 2개:

  1. 가상화폐에 부정적인게

    국가가 "돈"을 포기할수있냐는거죠

    국가의 권력원천은 힘과 돈인데 돈의 발행권한을 포기하지 않을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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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국처럼 국가가 가상화폐의 발행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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