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30일 목요일

금리와 가계부채의 미래

기준금리가 오랫만에 인상되었다.
gdp 3.6% yoy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갈까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10/gdp-36-yoy.html
기대인플레이션, 물가, 금리, 실질금리 20171024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10/20171024.html

최근의 경제지표를 보면 당연한 일이고,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것이고, 한국은행도 충분히 신호를 주고 있었다.

그런데 금융시장 말고 경제주체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가계의 이자 수입(원천)과 지출(사용)을 kosis에서 받아온 것이다.
10년간 아슬아슬하게 흑자를 유지하던 이자소득이 16년을 기점으로 적자전환되었다.
이제부터 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가계의 이자부담이 증가하게 되어있다.

왜 이렇게 되었나?

주택담보대출때문이다.

또한 상당부분은 국민연금지출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만약 국민연금의 수입을 가계부문과 합친다면 다른 그림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어느쪽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정부가 가계부채를 탕감하고, 부동산가격과 주택담보대출을 잡으려고 노력해도 가계가 이자부담을 단기간에 낮출 방법은 없다.




다행인 것은 비금융법인의 이자부담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산업별로 기업별로 양극화되어 있고 여전히 대우조선같은 한계기업들이 좀비처럼 국고와 세금을 축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12년을 고점으로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부문별 순이자 수입을 표시한 것이다.
2000년까지 가계의 이자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서 2007년까지 급감했고, 2016년 들어 갑자기 큰 적자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부채가 증가하지 않아도 이자부담이 비례해서 증가할 것이다.

가계의 이자수입의 '원천'은 어디인가?
2005년까지 기업의 이자지출이 직접, 간접적으로 가계, 금융, 정부, 국외로 흘러 들어간 것을 볼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법인의 이자수입은 net로 보면 가계가 아니라 기업부문과 해외부문에서 발생한 것이다.
2016년에야 비로소 가계가 금융의 이자수입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게 된다.
지난 몇년간 은행의 대출증가가 주로 가계대출증가에 기인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이다.


만약 한국의 다음 위기가 기업부문이 아니라 가계부문의 부실에 의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면 90년대 기업부문의 이자지출이 98년까지 지속적으로, 거의 지수함수적으로 증가되었던 것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16년 가계부문의 이자부담이 증가하는 속도는 매우 급격하고, 또 갑작스럽기 때문에 무슨 일이 발생했던 것인지, 속도가 유지될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요약
금리인상은 가계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것이다.





댓글 10개:

  1. 답글
    1. 가계부채 총량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자수입이 흑자에서 크게 적자로 바뀐 것을 모르고 있었네요.
      더 찾아보면 분기별 데이타가 있을 것 같은데, 조만간 제도권에서 자세한 보고서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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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감사합니다 자료 출처를 저도 들어갔다가 흥미로운 자료를 봐서, 다시 집에가서 좀더 가다듬어 보겠습니다.^^
      이번 가격 상승이 정부에서 만든것은 알고 있었는데요
      오늘 올려주신 글 자료 찾으러 갔다가, 정부 보증 자료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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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보통 재야 업계에서는 대규모 거래 이후 3년 5년을 조심하더군요
      그때가 되면 이자만 내던게 풀려서 원금을 내야하니, 매도가 나올수 있다구요
      이자 수익도 변하고, 매우 흥미로운 시점으로 들어서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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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http://blog.naver.com/rladudrl78/221152863153

      곰님의 손을 거치면 내용이 이해할수 있게 바뀌네요.
      해설과 의견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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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귀한글 감사드립니다. 허락해주시면 다른 글에도 좀더 주석을 달어 보려 합니다
      (전에 집안 일때분에 달다 말은 부동산과 자동차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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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곰님께서 그리 해주시면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시리즈로 올렸던 글들 이후 2달여간에 걸쳐 나온 주택, 자동차 관련 데이타들에 여전히 허리케인으로 인한 노이즈가 포함되어 있고, 조만간 미국의 경기개선과 주택, 자동차 부문이 동행할지 탈락할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기적으로는 애매한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 자동차는 아직도 특별히 기대할 것이 없어보이지만(saar는 좀 과장된 것처럼 보이네요), 주택은 앞으로 나올 지표들을 좀 관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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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감사합니다..^^
      저에게 아주큰 도움이 될수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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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년 부터 가계이자소득이 -로 급격(?)하게 된것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or원리금균등상환과 관계 있는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주택담보대출이 많아져서 이자가 많아진 걸까요? 대출 Graph를 좀 보고 비교를 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왜 16년인지 궁금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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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부채의 성격과 관련될 수는 있지만, 위 그림은 원금과는 상관없이 이자만을 포함합니다.
      경제주체별 자산, 부채 관련 항목은 별도로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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